So Spake Martin이란? 팬레터 답장, 인터뷰, 팬미팅 질의응답 등에서 나온 마틴의 발언들을 모아둔 얼불노 팬사이트 Westeros.org의 페이지. SSM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향후 전개에 대한 힌트, 마틴의 글쓰기 철학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대담들이 숨어 있음. 이하 내용은 SSM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오역 때문에 와전되었을 수도 있음.

나무위키에 퍼가지 말 것. 모든 SSM은 여기서 열람 가능하니 혹시 나무위키에도 달고 싶은 게 있으면 원문을 찾아보고 직접 번역해서 적으세요. 

 

 

hbo와 수백억대 계약 하셨다는 할배. 행복하세요? 그래요...

 

[1999년 1월]

팬 : [요약] AGOT에서 호도가 윈터펠 지하묘지으로 내려가자는 브랜의 명령을 무서워서 거절하는 씬이 있잖아요[브랜 7], 그런데 어떻게 ACOK에서는 한참 동안이나 지하묘지에 머물 수 있었던 거죠?

GRRM : 호도는 딱 그 때에만 지하묘지를 무서워했던 겁니다, 다른 때엔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1999년 4월]

GRRM : [팬레터에 대한 답장]

산사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건 그렇다 아니다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네요. 네드의 몰락은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분명 산사도 기여한 바가 있지만, 모든 책임을 산사에게 돌리는 건 부당하죠. 그렇다고 산사에겐 아무 잘못도 없었다 말한다면 그것도 불공정하겠고요. 산사는 스타니스나 도시 경비대와 관련한 네드의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분명 아버지에게 단순히 딸들을 킹스랜딩에서 내보내려는 것 이상의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산사는 자신들이 언제 떠날지, 어떤 배를 탈지, 병사는 몇 명이나 동행하게 될지, 지휘는 누가 맡을지, 그날 아침에 아리아는 어디에 있을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이 모든 정보는 세르세이가 다음 수를 계획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죠.

네드가 리틀핑거와 대화한 순간은 분명 전환점이지만 유일한 전환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르게 선택했다면 상황을 완전히 뒤바꾸어놨을 중요한 다른 결정들도 있었으니까요. 언급하셨던, 네드가 렌리의 제안을 거절한 순간도 똑같이 중대한 포인트였고요. 그리고 바리스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또 비록 마이너해서 모두가 잊어버리지만 분명 중요한 역할을 맡은 다른 선수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노스 슬린트는 가장 높은 값을 부른 사람에게 황금 망토를 팔아넘기는 대신 의무를 다하기를 선택했을 수도 있었겠죠. 

정리하자면... 네드의 몰락에 책임이 있는 것은 빌런 단 한 명이 아니라 다들 어느 정도 기여한 바가 있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라고 하겠습니다. 

 

[1999년 7월]

팬 : 어떤 기사도 기사를 만들 수 있다면, 어째서 기사 작위를 남발하는 행위가 그렇게 많지 않은 거죠? 오스문드 캐틀블랙 같은 양심 없는 방랑 기사나 대귀족 출신이라 해도 재물욕에 눈이 멀었다면 아무에게나 기사 작위를 퍼줄 만한데요.  

GRRM : 사회적 압력 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짓을 한 기사가 있다면 누구던간에 동료들에게 어느정도 탐탁찮게 여겨질걸요. 기사 작위를 남발해서 돈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명예는 잃게 됩니다. 그리고 명예는 웨스테로스 문화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하죠. 

팬 : 그리고 왜 게리온 라니스터, 윌라스 티렐, 수많은 프레이처럼 친척에게 쉽게 기사 작위를 받을 수 있는데도 기사가 아닌 사람들이 있는 거죠?  

GRRM : 중세 문화에선 기사가 된다는 건 단순히 명예와 관련된 게 아닙니다. 우리 세계에서 엘튼 존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서임받는 것과는 달라요. 기사는 직업이고, 전문 전사입니다. 기사에겐 최소한 갑옷과 군마에 지불할 돈이 있어야 하고, 의무들도 주어지지요. 기사는 싸워야 하고, 주군의 소집령에 응해야 하고,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지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걸 하는게 불가능하고(윌라스 티렐, 샘웰 탈리) 성사, 학사, 아니면 영주 노릇을 하는 데에 더 적합합니다. 아니면 그냥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기사란 부분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옛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은 기사 작위를 받지 않는 편입니다. 

팬 : 왈더 프레이한테는 올리바 프레이에게 기사 서임을 해줄 기사가 널렸을 텐데, 왜 굳이 롭한테 보낸 건가요? 

GRRM : 지방대를 졸업해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데 하버드에 가는 이유가 뭐겠어요? 왕, 왕자, 킹스가드 기사, 혹은 명망 있는 유명한 기사에게 서임받는 것은 대단한 위신을 가져다줍니다. 형제에게 기사 서임을 받는다는 건 누이와 키스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이미랑 타르가르옌들은 이 비유에서 빼놓읍시다) 그리고 지역 방랑 기사에게 서임받는 건 전문대 졸업장을 받는 것과 비슷하고요. 기술은 있겠지만 그걸로 로스쿨에 갈 수는 없죠. 

팬 : 어떻게 마흔 살 먹은 종자가 존재할 수 있죠?

GRRM : 종자를 십대 소년으로만 상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진실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평생 종자로만 남은 사람들이 충분히 많습니다. 삼십대, 사십대 종자는 흔했고 심지어는 오십대 종자도 있었습니다. 그런 케이스의 경우에는 기사가 될 만큼 부유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기사는 자기 장비를 스스로 사야 합니다), 혹은 기사가 될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로 치자면 장군은 고사하고 중위로 진급할 생각조차 없는 직업군인 병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팬 : 만약 캐틀린이 존을 박대하기로 작정했다면 어떤 형태로 그렇게 했을까요? 아니면 그냥 존을 무시하고 피하려고 했을까요?

GRRM : '박대'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단어입니다. 캐틀린이 존을 두들겨 팼나요? 아뇨. 캐틀린이 존과 거리를 두었나요? 네. 캐틀린이 존에게 욕을 하고 공격했나요? 아뇨. (브랜의 침실에서 벌어진 사건은 매우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분명 캐틀린은 자기 자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에 매우 열심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서자와 적자 사이의 선을 칼같이 그었을 겁니다, 왕가가 방문했을 때 상석에 누구까지 앉히냐 따위에 문제에서요. 그리고 존은 캐틀린이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죠.

 

[1999년 9월]

팬 : [로버트가 동생들을 사랑했는지 물어봄]

GRRM :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요. 로버트는 동생들에게 충실했고, 분명 어떤 면에서는 그들을 사랑했지만... 꼭 동생들을 좋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스타니스와의 관계는 항상 껄끄러웠죠. 렌리는 아기였고, 법정에 출석할 만큼 나이들기 전까진 로버트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로버트는 렌리를 좋아하긴 했지만, 렌리와 특별히 가까운 관계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스타니스는 항상 렌리가 스톰스엔드를 받고 자신은 드래곤스톤을 받은 데에 분개했고 그걸 모욕으로 받아들였지만... 꼭 로버트가 그걸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타르가르옌 가문은 늘 후계자에게 드래곤스톤의 왕세자 작위를 주었습니다. 스타니스를 드래곤스톤의 영주로 만듦으로써, 로버트는 스타니스가 (조프리가 몇 년 뒤 태어나기 전까지) 자신의 후계자라고 공언한 것이지요. 로버트는 합법적으로 조프리에게 드래곤스톤의 왕세자 작위를 주고 토멘을 스톰스엔드의 주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지 않고 대신 동생들에게 상속한 것은 로버트의 대단한, 그러나 다소 경솔한 관대함의 또 다른 예이지요.

 

[1999년 5월]

팬 : 만약 킹스가드가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져서 더 이상 왕을 보호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GRRM : 킹스가드는 일곱 명이니, 대개 나이 든 구성원이 끝까지 명예롭게 봉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젊고 힘센 구성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팬 : 킹스가드는 아내나 아이를 가질 수 없죠, 순결의 서약도 해야 하나요?

GRRM : 이론상으론 그렇지만, 적어도 한 명의 킹스가드가 왕의 정부와 동침했단 이유로 처형당했고 수많은 킹스가드들이 의심의 여지 없이 '실수'를 범했습니다.

팬 : 킹스가드의 맹세는 왕이 누구던간에, 설령 새 왕이 반란으로 왕이 되었더라도 평생 섬길 것을 요구하나요, 아니면 제이미와 바리스탄은 로버트가 왕이 된 뒤로도 계속 킹스가드로 복무하기로 선택한 건가요?

GRRM : 사실 킹스가드의 맹세는 반란을 상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바리스탄과 제이미의 경우에는 로버트의 사면을 받고 계속 복무한 겁니다.

팬 : 대체 메린 트란트, 보로스 블런트, 프레스턴 그린필드, 아리스 오크하크 같은 인간들이 어떻게 킹스가드가 된 거죠? 아무도 이들이 뛰어난 전사라고 생각하질 않던데요.

GRRM : 최고의 기사라도 킹스가드의 엄격한 맹세를 하기 싫어할 수도 있고, 그렇다면 그냥 구할 수 있는 사람들로 만족해야겠죠. 정치, 편애, 말 거래, 이전에 받았던 보상, 기타 등등도 선택에 고려되는 요소들이고, 차남 이하의 아들이나 한미한 가문 출신 기사에겐 킹스가드가 구미가 당기는 지위겠으나 대가문 자제에겐 그정도까진 아닙니다.

또 로버트는 빈자리 다섯을 한꺼번에 채워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아홉 명의 대법관 중 여섯이 갑자기 죽는다면 후보로 올라올 사람들 수준이 어떨지 생각해 보세요.

킹스가드와 같은 집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최초의 가터 기사단은 당시 가장 강력하고 용감하고 위험했던 전사들로 이루어졌죠, 평균 나이도 20대였고요. 반면 현재의 가터 기사단 퍼레이드는 80대 노인들의 휠체어와 보행기 행렬입니다.

 

팬 : 브론은 몇 살인가요?

GRRM : 30대 초중반입니다.

 

[1999년 10월]

팬 : (아에리스를 죽인 것과, 그에 대한 웨스테로스인들의 반응을 회상하는 데서 드러나는 제이미의 감정이) 몇몇은 씁쓸해한다고 생각하던데요, 개인적으로 전 제이미가 다소 재미있어한다고 생각해요.

GRRM : 둘 다 맞습니다.

 

팬 : 산도르-산사 관계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핫한 논쟁이 있었는데요, 산사의 나이가 논의의 주요한 중심 중 하나였습니다. 산사만한 나이와 육체적 성숙도를 가진 여자아이와 맺는 로맨틱/섹슈얼한 관계에 대해 일반적인 웨스테로스인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요?

GRRM : 웨스테로스에서 '성인'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나이는 16세입니다. [미국에서는] 21세가 법적 성년이듯 웨스테로스의 법적 성년은 16세지요. 그런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초경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옛 관습에선 초경을 치른 여자아이는 성인 여성으로 간주되었고 결혼과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초경을 치렀지만 아직 열여섯 번째 명명일은 보내지 못한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부분적으로는 아이, 부분적으로는 성인이라는 다소 모호한 위치에 속하게 됩니다. 다른 말로는 '처녀[maid]'지요. 생식력은 있지만 순결한지라 가수들의 사랑을 받곤 합니다.

'일반적인 웨스테로스인의 견해'로 말하자면, 초경을 치르지 않았더라도 정치적 이유로 결혼할 순 있겠지만 그런 아이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옳지 못한 것으로 여깁니다.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조혼은 드물었고, 보통 결혼은 신부가 처녀가 될 때까지 미루는 게 일반적입니다.

처녀는 결혼 및 동침이 가능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남편들은 신부가 15, 16세가 되기 전까지 기다릴 겁니다. 산모가 지나치게 어리면 출산 중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데, 학사들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실제 중세에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웨스테로스의 귀족 여자아이들은 평민들보다 초경을 일찍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영양 공급 때문이겠죠. 결과적으로 귀족 여자들이 더 일찍 결혼하고 출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많습니다. 

 

[1999년 11월]

팬 : 아리아가 잠깐 잡았었던 검은색 수고양이가 라에니스의 고양이 발레리온인가요?

GRRM : 그럴지도요.

 

팬 : [웨스테로스의 상속법에 대해서 질문함]

GRRM : 짧게 대답하자면, 칠왕국의 상속법은 현실의 중세 상속법을 모델로 했기 때문에 모호하고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며 성문화되지 않았고 자주 모순됩니다.

가주의 장남이 후계자입니다. 차남이 다음 순위에 있고요. 그 다음으로는 삼남, 이런 식으로 이어지죠. 살아 있는 아들이 있는 한 딸은 계승자로 고려되지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도르네에서는 여성이 상속에 있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기에 나이만이 기준이 됩니다. 아들들 다음으론, 대부분이 다음 순위는 장녀에게 가야 한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가주의 형제들과 관련해서 논쟁이 있을 수도 있죠. 남자 형제와 여자 자식 중 누가 우선일 것이냐? 둘 다 명분이 있습니다.

만약 자식이 없고 손자와 증손자만 있다면? 계승 원칙에 있어 나이와 촌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서자/사생아에겐 상속의 권리가 있을까요? 적자화된 서자의 경우에는 계승 순위가 적통 자식들 다음일까요, 아니면 태어난 순서에 따라 적통 자식들을 앞설 수도 있을까요? 과부들은 어쩌죠? 그리고 또 고인의 유언장은 어쩌고요? 영주가 장남의 상속권을 박탈하고 대신 더 어린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할 수 있을까요? 더 어린 아들을 넘어서, 서자를 후계자로 지명할 수도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명쾌한 답은 현실 중세 역사에도, 웨스테로스에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정한 원칙을 따르기보단 사안별로 결정되었습니다. 그것들이 선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선례들도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잦았죠.

사실 중세 역사를 들여다보면 많은 경우 상속권 논쟁이 전쟁의 원인입니다. 

[중략]

중세를 지배한 것은 법이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영주들은 법이 모호하고 모순되길 바랐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 편이 그들에게 더 유리했으니까요. 혼우드와 같은 복잡한 경우엔 결국 영주가 결정권자죠... 그리고 만약 그 결정이 더 강력한 주장자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력 충돌로 귀결될 수도 있고요.

결론짓자면 정치도 법만큼이나 상속을 결정지었다는 겁니다. 웨스테로스와 현실 중세 유럽 둘 다요.

 

[1999년 12월]

팬 : 웨스테로스의 영주는 법적/관습적으로 친척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나요?

GRRM : 아니요.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프레이, 라니스터)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그레고르->산도르). 몇몇은 넘쳐나는 친척한테 일거리를 주기도 하고(다시 프레이) 몇몇은 봉토를 하사합니다(스타크, 타르가르옌).

팬 : 그리고 만약 금전적인 지원이 필수라면, 왜 영주들이 군식구들을 시타델이나 칠신교 등등으로 보내버리지 않나요? 그래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텐데.

GRRM :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금 프레이가 있겠고요, 티렐도 그렇게 하죠.

 

팬 : 지주기사와 군소 영주 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GRRM : 작위가 다릅니다. 영주는 자기 소유지에 대해 더 강력한 권한을 지니고 일반적으로 더 권위 있는 작위로 여겨집니다. 반면 기사는 전사죠. 기사 작위도 고유의 武적, 종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사를 숭배하는 문화 내에서는 나름의 위신을 주지요. 모든 영주가 기사인 것은 아닙니다. 지주기사라 할지라도 군소 영주보다 더 부유한 가문을 꾸릴 수 있습니다.

 

[2000년 8월]

팬 : 타이윈이 죽었는데, 그럼 캐스털리 록은 유일하게 상속 가능한 자식인 세르세이에게 가는 건가요? 아님 케반에게로?

GRRM : 세르세이의 명분이 가장 강력하죠. 그렇지만 캐스털리 락을 둘러싸고 라니스터들의 상속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잖습니다.

 

팬 : 웨스테로스인들은 세계가 둥글다는 걸 아나요? 아니면 평평하다고 생각하나요? (학사들은 알지도..?)

GRRM :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학사나 교육받은 계급의 경우엔 구체라는 걸 알겠지만, 평민들은 평평하다고 믿을 것 같아요.

 

팬 : 작중에서 지속적으로 아샤라 데인이 바다에 투신자살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이 사실을 아는지 궁금해요. 아샤라의 시체는 발견되었나요?

GRRM : 아니요.

 

팬 : 레이디 스톤하트가 죽기 전의 캐틀린과 같은 사람인지, 아님 바뀌었는지 궁금해요.

GRRM : 죽음은 사람을 바꾸어 놓죠. 아뇨, 베릭 공의 경우가 그랬던 것처럼 캐틀린도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더 이상 캐틀린은 시점 인물로 등장하지 않을 겁니다, 힌트가 될 만한 정보라 남겨요. 

 

팬 : 왜 올드스톤의 제니 언급만 하고 가사는 안써주셨죠 ㅡㅡ

GRRM : 몇줄 써보긴 했는데 잘랐어요. 굉장히 haunting 하고 evocative한 노래여야 할텐데 그 느낌을 못 살려서요. 

 

팬 : 아에곤하고 라에니스는 진짜 죽은건가요??

GRRM : 꼬마 라에니스 공주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아버지의 침대 밑에서 끌려내져서 죽임당했단 말만 하겠습니다.

 

팬 : 브랜하고 리콘이 죽었다고 알려진 게 롭의 몰락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게 분명해요. 동생들이 살아있었다고 알려졌으면 롭을 죽이는 게 그렇게까지 이득 볼 일이 아니었겠죠.

GRRM : 글쎄요, 전 그렇게까지 확신 못하겠는데요. 설령 '살았다'고 한들 브랜도 리콘도 통치하거나 전쟁을 이끌기엔 너무 어리니까요. 전쟁 군주는 롭이죠.

 

[2000년 9월]

팬 : 제가 또 마음에 들었던 건 많은 등장인물이 상대적인 도덕관을 지니고 있단 거였어요. 너무 많은 판타지들이 절대적으로 사악한 빌런에게 의존하죠, 하지만 얼불노의 등장인물들은 다르죠. 끔찍한 일을 저지를지라도 대개는 근시안적인 사리사욕 때문이던가, 아니면 그게 정말로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짓을 한 거였으니까요. 이건 의도적으로 이렇게 쓰신 건가요, 아니면 그냥 이 편이 더 재밌어서 이렇게 쓰신 건가요?

GRRM : 둘 다요. 전 항상 순수 악, 순수 선인 캐릭터보다 선악이 뒤섞인 캐릭터한테 흥미를 느껴서요. 톨킨이 사우론을 다룬 방식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반지의 제왕은 어떤 면에선 후배 작가들에게 불행한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전 검게 차려입은 (밤의 경비대는 검은색으로 차려입죠, 이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선한 편에 서 있고요. 그렇게 설정한 데에는 그 짜증나는 클리셰를 흐리기 위한 것도 있어요) 야만 종족을 노예처럼 하수인으로 부리는, '사악왕' '악마 군주' '타락 왕자' 따위로 불리는 적대자가 등장하는 또다른 선과 악의 전쟁을 쓰고 싶지 않아요. 선과 악이 충돌하는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 먼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결정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건 누구 생각들과는 달리 항상 쉬운 일이진 않습니다.

팬 : [요약-당신 책에선 중심 인물처럼 보여졌던 인물들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인생의 잔인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이런 글쓰기는 어려운가?]

GRRM : 아뇨, 특별히 어렵진 않아요. 사실 에픽 판타지에서 세계를 뒤흔들 정도의 거대한 전쟁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중심 인물에게는 어떤 심각한 피해도 끼치지 않게 하는 건 살짝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픽션은 설득력 있는 거짓말의 예술이지만, 왜 마크 트웨인이 '세상에는 거짓말과 엿 같은 거짓말이 있다'라고 말했었잖아요. (그 뒤엔 통계가 따라오지만 그건 주제와 상관없으니 패스) TV 드라마 제작자로 일했을 때, 드라마가 '액션'으로 가득차기를 원하면서도 '폭력'은 그리 원치 않는 방송사들과 갈등을 빚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위선은 이제 지긋지긋해요. 적어도 총이 발명되기 전까진 전쟁에도 영광스런 구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또한 공포스럽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것이고, 일단 시작되면 누구든 죽을 수 있는 게 전쟁이라고요.

팬 : [생략]

GRRM : 예언은 판타지에서 써먹기 좋은 소재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제 소설들의 공통된 테마 중 하나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단 겁니다, 좋든 나쁘든간에요. 그리고 선택을 내리기란 어렵습니다. 칠왕국에도 예언들이 있지만 예언의 본뜻이 무엇인지는 흐릿하고 오독할 가능성이 높죠. 등장인물들에게 쓸모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경우도 드뭅니다.

 

팬 : 결혼이 당사자들 없이도 무효화될 수 있나요? 산사가 자기가 누군지를 밝히지 않고서도 티리온과의 결혼을 무효화할 수 있나요?

GRRM : 결혼을 무효화하기 위해서 당사자가 출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팬 : 어떻게요?

GRRM : 그래도 산사가 요청은 해야겠죠.

팬 : 산사로서요?

GRRM : 최고성사가 당사자 아닌 사람의 요청을 받아줄 이유는 없잖아요?

팬 : [요약] 제 말은 그러면 산사 스타크라는 신분, 그리고 소재지를 최고성사한테 노출하게 되잖아요.

GRRM : 그렇죠.

팬 : 다른 질문이요, 서약할 당시에 자기가 누군지 모르던 사람이라면 밤의 경비대 서약을 무효화할 수 있나요?

GRRM : 자기가 누군지 모르던 사람이요?

팬 : 존이요.

GRRM : 존은 자기가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누군진 모를지라도, 똑같아요. 경비대에는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고아나 사생아가 널렸는데요.

팬 : 그렇죠, 하지만 존이 라에가르와 리안나의 적법한 아들이라면  웨스테로스의 왕인 거잖아요.

GRRM : 거기에 관해선 답 안할거라는거 아시죠.

 

팬 : 멜리산드레가 빛의 인도자/라이트브링어를 어디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볼 수 있게 될까요?

GRRM : 아니요.

 

[2000년 11월]

팬 : 차타야네 매음굴로 통하는 길을 판 건 어떤 수관인가요?

GRRM : 노코멘트합니다. 자유롭게 생각하시길...

 

마틴과 대화해본 팬이 : 드래곤의 세 번째 머리는 아마 타르가르옌이 아닐 겁니다. 마틴의 정확한 말을 인용하자면 "드래곤에겐 머리가 셋이지만... 세 번째는 꼭 타르가르옌이진 않을 겁니다" 라네요.

 

마틴과 대화해본 팬이 : 아리아는 마틴이 최초로 만든 얼불노 캐릭터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산사는 아리아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조형되었는데, 스타크 가문 캐릭터들을 만들다 보니 실제 가족이란 그렇지 않은데도 너무 많은 가문원들이 가족과 서로 친해서 아리아와 혐관인 산사가 만들어졌다네요. 둘에겐 매듭지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말로 끝맺었습니다.

 

[2000년 12월]

팬 : 벤젠 스타크의 싸움 실력에 대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브랜던하고 비슷한 수준인가요, 아니면 네드를 더 닮았나요?

GRRM : 싸움을 뭐로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죠. 칼을 쥐고 벌이는 싸움이라면 브랜던이 스타크 중 최고일 것이고, 마상 창시합의 경우에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벤젠에게는 순찰자로서 필요한 다른 스킬이 있지요... 그리고 아마 최고의 지휘관은 네드일 테고요.

 

[2001년 1월]

팬 : 스타크 아이들은 모두 자기 늑대한테 들어갈 수 있는 와르그/스킨체인저인가요?

GRRM : 어느 정도는요, 네. 하지만 능력의 강도는 개인마다 크게 다릅니다.

팬 : 늑대와 아이들이 모두 살아있다면 다들 브랜과 서머만큼의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GRRM : 브랜과 서머는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팬 : [브리엔느의 키에 대해 얘기함]

GRRM : 모든 캐릭터들의 키를 인치 단위로 설정하다간 돌아버릴 거에요;;  브리엔느는 6피트는 넘지만 7피트에는 전혀 못 미칩니다.

사실 전 키를 인치 단위로 묘사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도 친한 몇몇 사람 빼고는 남들 키가 정확히 몇인지 모르잖아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인지하죠, 키가 크다, 키가 작다, 보통 키다, 덩치가 크다, 뚱뚱하다, 말랐다 등등으로요, n인치 n파운드가 아니라. 또 자신과 관련 있는 사람일 때 그런 게 눈에 들어오는 법이고요.

그냥 방금 막 떠오른 대로 얘기하자면, 브리엔느는 렌리랑 제이미보다 키가 크고 확실히 몸무게도 더 나가지만, 웨스테로스의 진짜배기 거인인 그레고르 클리게인과는 비할 바가 안 됩니다. 호도랑 그레이트존보단 작고, 아마 사냥개보단 조금 작고, 대충 로버트랑 같은 신장일 겁니다.

 

[2001년 2월]

팬 : 고스트가 찾아낸 부러진 나팔이 진짜 겨울의 나팔[조라문의 나팔]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GRRM : 아닙니다.

 

[2001년 4월]

팬 : 야인들은 밤의 경비대를 싫어하는 만큼이나 북부인들도 싫어하나요?

GRRM : 아니요.

 

[2001년 5월]

팬 : 캣이 제이미를 풀어준 행위가 롭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캣이 어리석었고, 감정에 휩싸여서 벌인 짓이라고 보시나요?

GRRM : 캣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을 하게 만든 캣의 사고 흐름은 이미 보여드리지 않았나요. 해석은 독자들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팬 : 만약 제이미가 계속 리버런에 포로로 잡혀 있었다면 타이윈이 피의 결혼식을 지원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확한 평가인가요?

GRRM : '만약'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언제나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제이미가 감금되어 있었다면 타이윈 공이 보다 조심스럽게 행동했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없습니다.

 

팬 : 타이윈의 죽음과 그 방식, 시기는 오래전부터 계획하셨던 건가요?

GRRM : 그 장면 대부분은 ACOK가 출판되기도 전에 쓰였습니다. "타이윈 공은 황금을 싼다네"란 대사를 타이윈이 AGOT에서 처음 등장할 때부터 깔아뒀었다고요!

 

팬 : 도르네의 '[양성]평등' 이란게 단순히 여자가 계승권에 있어서 여자란 이유로 밀리지 않는다는 것만을 뜻하나요?

GRRM : 그것도 크긴 하지만, 도르네의 관습은 다른 면에서도 웨스테로스 본토와 비교해서 여자에게 더 많은 권리를 줍니다. 그렇다고 도르네가 평등한 사회라는 건 아닙니다, 그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죠.

 

[2001년 6월]

팬 : 개인적으로 전 롭은 자기 무덤을 제 손으로 팠다고 보는 입장이서요, 피의 결혼식을 보고도 별로 울지 않았어요. 에다드도 같은 맥락에서 마찬가지고요. 왜 그렇게 고지식하게 굴어야만 했을까요??

GRRM : 만약 다른 식으로 행동했다면 우리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겠죠. 역사도 비슷한 실수를 한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산사가 조프리의 검 이름을 잘못 기억한 것에 대해 질문받음]

GRRM : 사자 발-사자 이빨은 의도한 실수입니다. 믿을 수 없는 화자를 만들기 위한 소소한 빌드업이죠. 전 POV 캐릭터들의 기억이 절대적인 사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그건 그냥 산사가 잘못 기억한 거예요. [사실 조프리의 검 '사자 이빨'을 '사자 발'로 잘못 기억한 사람은 산사가 아니라 아리아임, 마틴이 헷갈린 거. ASOS 아리아 6에 나오는데 개정판에선 의도한 실수가 아니라 그냥 실수라고 생각했는지 '사자 이빨'로 수정해서 번역해둠.] 굉장히 사소하지만, (질문자님이 지금껏 유일하게 이걸 캐치한 사람입니다) 훨씬 중요한 착각을 등장시키기 위한 기초입니다. 보시게 되겠지만, ASOS와 후속권에서 산사는 사냥개가 블랙워터만 전투 당시 자기한테 키스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때가 정말 어땠는지를 찾아보면, 사냥개는 그런 적이 없죠. 언젠간 의미있는 장치로 쓰이겠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눈치채지도 못할 사소한 변경에 지나지 않네요.

 

팬 : [활에 대해서 질문함]

GRRM : 최고의 활은 여름 군도의 황금 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아마 여름군도인들이 제 세계에서 제일가는 궁수일 거에요.

팬 : 에소스의 기마 용병들은 웨스테로스 기사에 비해 무장이 가벼운 것 같던데, 웨스테로스 기사와 비교해서 그들의 실력이나 규율은 어느 수준인가요?

GRRM : 각각 다릅니다. 어떤 용병단은 매우 규율이 잘 잡혀 있고, 또 어떤 용병단은 그냥 전리품 생각에 모인 오합지졸에 불과하죠. 전자는 황금 용병단, 후자는 용감한 형제단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둘째 아들들과 폭풍까마귀단은 중간쯤에 있습니다.

팬 : 한니발, 시저, 나폴레옹, 스키피오나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 전술에 대해 공부하신 적 있나요?

GRRM : 어느 정도까지는요.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전기도 읽고, 오스프레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읽고, 존 키건, 노먼 딕슨, 플레처 프랫의 책들도 읽었습니다.

 

팬 : [북부의 농업에 대해서 얘기하며] 북부는 여름에도 대부분이 눈에 뒤덮이는 것 같던데요? 분명 겨울에는 땅 전체가 눈에 뒤덮이겠죠?

GRRM :  '여름에도 대부분이 눈에 뒤덮인다'고 얘기하기보단 종종 여름 눈이 내린다고 하겠습니다. 북부는 여름이어도 진짜로 더워지는 법이 없는 건 맞지만, 내내 춥고 눈만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겨울은 또 다른 얘기지만요.

팬 : 하지만 북부엔 꽤 많은 사람들이 사는데, 뭘 먹고 산답니까?

GRRM : 식량을 많이 저장해 놓죠. 훈제하고, 절이는 등의 방식으로요. 해안가 사람들은 어업에 많이 의존하고, 내륙 지방에서도 강이나 긴 호수에서 얼음 낚시를 합니다. 그리고 몇몇 고위 귀족들은 자기 성을 먹여살리기 위해 온실을 짓고 또 유지하려고 노력하고요. 작중에서 윈터펠의 '유리 온실'이 몇 번 언급된 적 있지요.

하지만 짧게 대답하자면... 겨울이 너무 길어지면 식량은 동이 나고, 사람들은 남쪽으로 내려가가거나 굶습니다.

팬 : 북부에 눈이 오지 않아 농업에 적합한 토지가 있나요? 아니면 긴 여름의 경우에는 기온이 크게 바뀌는 건가요? 수확할 만큼 작물을 기르려면 적어도 몇 달 동안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어야 할 텐데, 이게 북부에서 가능한가요?

GRRM : 가끔은요. 계절이 일정한 주기로 바뀌는 게 아니기에 의존할 만한 건 못 되지만, 그래도 '거짓 여름'과 '허깨비 여름'이 있죠. 학사들은 기온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서 작물을 언제 심고 언제 수확하며 저장은 얼마나 해야 할지를 조언하려고 노력합니다.

팬 : 만약 겨울이 5, 6년 넘게 지속되면 어떻게 됩니까?

GRRM : 기근이 들게 되겠죠. 북부는 잔인합니다.

팬 : 분명 남부에서 곡물을 수입해오는 것만으론 북부의 입을 다 먹여살리지 못하겠죠. 그리고 다른 얘기인데, 겨울엔 남부에도 눈이 오나요?

GRRM : 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요. 달의 산맥에는 꽤 눈이 많이 오고, 협곡-강역-서부엔 그보단 덜하지만 오긴 옵니다. 킹스랜딩엔 어쩌다 한번 눈이 오는 수준이고, 스톰랜드와 리치에는 드물게, 그리고 올드타운과 도르네는 거의 눈이 온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팬 : [대니가 ASOS에서 노예제와 관련해서 한 행동들이 캐붕같고, 결론적으론 의미 없는 짓이었다고 얘기함]

GRRM : 대니는 아직 어립니다. 여전히 배울 게 많죠. 대니가 ASOS에서 보여준 건 그 가르침 중 하나고요. 의도가 얼마나 고결했던간에 선행을 하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팬 : 라이사가 피터와 잤을 때, 피터는 취한 상태였죠. 리틀핑거가 그때 취했었기 때문에 자기가 라이사가 아닌 캐틀린하고 잤다고 믿게 됐을 수 있을까요? 보면 시리즈 내내 리틀핑거는 자기가 캐틀린과 라이사 둘 모두의 처녀성을 가졌다고 얘기하잖아요, 항상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리틀핑거는 자기가 정말 캐틀린하고 잤다고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GRRM :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팬 : [스페인 역사에 대해서 얘기함] 로버트 바라테온은 엔리케 4세와 닮은 점이 있더라고요.  

GRRM : 죄송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인물이라서요. 만약 로버트가 역사 속 누군가를 닮았다면, 그건 영국의 에드워드 4세일 겁니다. 물론 변주를 줬지만요.

팬 : [정복자 아에곤이 에르난 코르테스를 닮았다고 얘기함]

GRRM : 코르테스는 아는데, 정복자 아에곤의 모티브는 정복자 윌리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팬 : 5년이 지나면 대너리스의 드래곤이 탑승 가능할 정도로 커질까요?

GRRM : 네.

 

팬 : 타르가르옌에게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발리리아 강철검이 있나요?

GRRM : 몇 개 있지요.

팬 : 그렇다면 이름은 뭐고 그 검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어쩌면 라에가르가 트라이던트에서 그걸 들고 싸웠을지도?

GRRM : 가장 유명한 타르가르옌 가문의 발리리아 강철검은 블랙파이어입니다. 비록 라에가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분실되었지만요.

팬 : 그 사연을 지금 얘기해주실 수 없다면, 혹시 후속권에서 볼 수 있게 될까요?

GRRM : 네.

 

팬 : 질문은 아닌데, ASOS에서 반지의 제왕과 닮은 점이 보여서 말이죠. [샘웰 탈리-샘와이즈 갬지의 유사점에 대해서 얘기함]

GRRM : 제 책엔 반지의 제왕 오마주가 꽤 많지요. 전 톨킨 광팬이라고요.

 

(타이윈의 침대에 있던 샤에에 대해서 질문받음)

GRRM : 티리온-타이윈 문제에 대해선 코멘트 안 합니다. 어쩌면 이후 권들에서 힌트가 더 나올지도요.

 

[2001년 8월]

팬 : 발론 그레이조이는 대체 뭘 믿고 자기가 로버트에 대항해서 강철군도 병력만으로 반란을 성공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GRRM : 발론은 로버트가 영주들을 소집할지라도, 영주들 대다수는 로버트를 여전히 찬탈자로 보기 때문에 소집령에 응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2001년 10월]

팬 : 구슬픈 에드는 왜 밤의 경비대에 입대했나요?

GRRM : 요렌이 여자들은 제복 입은 남자한텐 껌뻑 죽는다고 입을 털었거든요. 금욕에 대한 부분은 싹 빠뜨렸지만 말예요.

 

[2002년 1월]

팬 : [멜리산드레와 미리 마즈 두르의 사악함에 대해 얘기함]

GRRM : 미리 마즈 두르는 자신을 영웅으로 여겼고, 분명 멜리산드레도 똑같이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무엇인지는... 그건 독자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겠죠. 전 뻔하게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팬 : [멜리산드레와 달리 토로스는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함]

GRRM : 붉은 사제들은 인간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그렇듯 사람마다 제각각인 법이죠.

 

팬 : 킹스가드들은 기쁨의 탑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나요?

GRRM : 물론이죠.

 

[2002년 2월]

팬 : 미리 마즈 두르가 대너리스한테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거라 말했었잖아요, 이게 진실인가요?

GRRM : 대니도 분명 궁금해할 겁니다. 예언은 교묘한 구석이 있죠.

 

팬 : 존, 대너리스, 티리온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누군가요? 얘네 어머니는 모두 죽었잖아요.

GRRM : 어머니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혹은 출산 중에, 심지어는 죽어가면서도 아이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법입니다. 대니는 어머니, 티리온은 아버지, 존은 네드에게 이름을 받았습니다. - 유도신문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팬 : 발리리아 강철이 다른자의 검을 받아낼 수 있을지, 다른자를 죽일 수 있을지 궁금해요.

GRRM :  밤의 경비대도 궁금해 할 질문입니다.

 

팬 : 세눈까마귀가 브랜에게 "비행"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잖아요, 그 비행이라는 게 문자 그대로의 비행인지 아니면 육체를 떠나는 정신의 능력인지 궁금해요.

GRRM : 노코멘트.

 

[2002년 3월]

팬 : 티리온[마틴 최애캐-덤으로 또다른 최애는 <피버 드림>의 주인공 애브너 마쉬.]을 빼놓고, 특별히 더 사랑하는 여캐가 있다면?

GRRM : 아마 아리아겠지만... 다 사랑합니다.

 

팬 : [콰스인이 현실의 어느 인종을 닮았을지 궁금해함]

GRRM : 작품 속 민족을 창조할 때 현실의 민족 및 문화적 특징을 섞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도트락인은 몽골족, 알란인, 훈족에게서 부분부분 따왔지만 피부색은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죠. 콰스인은 훨씬 이국적인 믹스인데 어디서 따온 건지 다 기억이 안 납니다.

 

[2002년 11월]

팬 : [도르네인의 무장이 웨스테로스 타지역 기사들의 무장에 비해 너무 가볍지 않냐고 얘기함]

GRRM : 도르네의 전술은 칠왕국의 다른 지역들과 다릅니다. 살라딘의 전사들은 무장을 가볍게 하고서도 사자심왕 리처드와 십자군을 상대로 잘 싸웠죠.

 

[2003년 2월]

팬 : 존 아린이 살해된 이후, 왜 스타니스는 로버트가 위험에 처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드래곤스톤에 박혀있기만 했나요?

GRRM : 스타니스의 권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로버트와 스타니스가 충분히 친하지 않아서입니다.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죠, 그래서 스타니스가 로버트가 처한 위협을 덜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도요.

 

[2003년 4월]

팬 : 리틀핑거가 최후까지 살아남을까요? [생략]

GRRM : 편지로 답할 만한 내용은 아니네요. 계속 읽어보세요.

 

팬 : 캐릭터들 이름은 어디서 따오나요?

GRRM : 지어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실에 있는 이름의 변주죠. 예를 들어 에드워드 -> 에다드라던가.

 

팬 : 다른자들은 순전히 악한 존재인가요, 아니면 나중에 그들의 동기에 대해서 더 알게 될까요?

GRRM : 계속 읽어보세요.

 

팬 : 리틀핑거는 단순히 예뻐서 산사를 좋아하는 건가요, 아니면 산사가 캐틀린의 딸이라 그런 건가요?

GRRM : 둘 다입니다.

 

[2003년 7월]

팬 : [일러스트레이터 Amok의 FFG 카드 일러 작업을 돕는 팬이 회색 벌레의 외모에 대해서 질문함]

GRRM : 회색 벌레는 이십대 후반의 청년입니다. 내시이기 때문에 얼굴은 부드럽고 수염 자국도 전혀 없습니다. 군인이기 때문에 근육질이지만 보디빌더만큼은 아닙니다. 중간 정도 키에 짧은 갈색 머리를 가진 각지고 탄탄한 모습으로 상상합니다. 거세병은 굉장히 청결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수수한 군복과 장비는 티끌 하나 없습니다. 얼굴은 진지하고, 거의 엄숙해 보일 정도입니다. 거세병은 감정을 별로 드러내지 않죠.

 

[2003년 8월]

팬 : 처음부터 제이미를 입체적인 캐릭터이자 POV로 쓰실 계획이었나요?

GRRM : 살을 더 붙일 캐릭터이긴 했지만 POV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마틴과 대화해본 팬이 : 몇몇 캐릭터들은 절대 POV가 될 수 없을 거라네요. 리틀핑거, 바리스, 하울랜드 리드, 그리고 너무 많이 알고 있는 또다른 캐릭터들이요.

 

[2003년 11월]

팬 : 작중에서 드래곤들의 춤이 더 나오게 될까요?

GRRM : 첫 번째요, 아님 두 번째요? 두 번째는 책의 주제가 될 거고, 첫 번째는 차츰차츰 언급될 겁니다.

 

팬 : [그레고르의 이름을 그레고르 잠자한테서 따온 거냐고 물어봄]

GRRM : 아닙니다.

 

[2004년 9월]

마틴과 대화해본 팬이 : 덩크는 (페니트리의 알란 경에게) 기사 서임을 받은 적 없다고 마틴이 공식적으로 못박았습니다.

 

[2005년 5월]

팬 : 벤젠이 밤의 경비대에 입대한 시점은 정확히 언제인가요? 네드가 [기쁨의 탑에서] 돌아온 직후인가요, 아님 몇 년 뒤?

마틴과 대화해본 팬이 : 네드의 귀향 몇 달 이내로 벌어진 일이랍니다. 윈터펠엔 늘 스타크가 있어야 하기에 네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네요. 왜 벤젠이 입대했는지는 말하길 거부하셨어요.

 

[2005년 11월]

팬 : 윌라스 티렐이 나중에 등장할까요?

GRRM : 네.

 

팬 : 산도르도 타이윈의 군대로 킹스랜딩 약탈에 참여했나요?

GRRM : 네.

 

[2008년 4월]

팬 : 아에곤의 정복 이후 숱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문도 멸문한 적 없다는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요?

GRRM : 아직 얼불노 안 끝났어요.

 

팬 : 다에론 1세는 게이였나요?

GRRM : 아뇨. 그냥 자식 없이 죽은 것뿐입니다.

 

팬 : 산도르랑 산사가 다시 만나게 될까요?

GRRM : 왜죠, 사냥개는 죽었고 산사도 죽었을지 모르는데요. 오직 알레인 스톤 뿐이죠.

 

팬 : 그레고르 클리게인이 하렌홀에서 기사 서임을 받았나요?

GRRM : 아닌 것 같긴 한데 설정을 확인해봐야 할듯요. 그땐 이미 기사였던 걸로 기억해요.

 

팬 : 윈터펠의 주인이 여자였던 적이 있나요? 혹은 겨울 여왕이 있었나요?

GRRM : 아뇨. 그래도 나중에 덩크 & 에그 시리즈에서 윈터펠의 암늑대들을 소개할 생각이긴 해요. 

 

팬 : 귀족 여자애들이 실용적인 기술도 배우나요? 치즈 만들기라던가?

GRRM : 산사는 단순한 꼬마 숙녀가 아닙니다. 귀족, 그것도 그냥 귀족이 아니라 웨스테로스에서 가장 강력한 대가문 중 하나의 여식인데요. 대가문은 다른 귀족들과 차원이 다르고, 그 하위 귀족들도 평민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아뇨, 치즈 만들기는 안 배웠을 겁니다. 그래도 아리아는 재밌을 거라 생각했을지도요.

 

팬 : 메이스와 올레나 티렐이 로라스의 성적 지향에 대해 알고 있나요?

GRRM : 네.

 

팬 : 로버트 아린의 아버지가 존 아린인게 맞나요?

GRRM :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긴 하죠. DNA 테스트 같은 게 없는 시대니 혈연관계라는 게 상당히 엉성합니다. 

 

[2008년 7월]

팬 : 발론 그레이조이가 첫 번째 반란을 일으킨 이유는 뭔가요?

GRRM : 물론 발론의 판단이 틀렸지만, 발론은 로버트가 찬탈자이기 때문에 영주들에게 이전 타르가르옌 왕들보다 지지받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또 바다에서라면 로버트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팬 : 조프리가 브랜을 죽이려 한 데에 리틀핑거가 관여한 바가 있나요?

GRRM : 리틀핑거가 분명 조프리에게 끼친 숨겨진 영향이 있긴 하지만... 윈터펠에 따라가진 않았었죠.

 

팬 : 벤젠이 밤의 경비대에 입대한 이유가 뭔가요?

GRRM : 좋은 질문입니다. 언젠간 답을 알게 되겠지만 그게 오늘은 아닙니다.

 

팬 : 차타야네 매음굴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판 수관이 타이윈인가요? 들키지 않으려고?

GRRM : 흥미로운 가설이네요.

 

팬 : 가장 쓰기 어려웠던 죽음은?

GRRM : 피의 결혼식이 제가 써본 것중 가장 어려웠습니다. 사실 캐릭터들의 죽음을 쓰는 걸 즐기는 것 같지도 않지만요. 악역을 죽이는 것도 어렵습니다... 악역도 작가의 자식이니까요. 게다가 잘 쓴 악역은 드물고, 죽이려 해도 항상 '나중에 이 녀석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에 시달리죠.

 

팬 : 라에가르의 시체는 어떻게 되었죠?

GRRM : 라에가르는 타르가르옌 전통대로 화장되었습니다.

 

팬 : 산사의 스토리라인과 '곰과 아름다운 처녀'사이에 접점이 있나요?

GRRM : 두고 봐야겠죠.

 

팬 : 파이셀은 왜 그렇게 라니스터에게 충성스러운 건가요?

GRRM : 아직 밝혀지지 않은 스토리가 있지만, 파이셀한테 묻는다면 자기는 왕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할 겁니다.

 

팬 : 아샤이를 보게 될까요?

GRRM : 나온다면 회상이나 기억 속에서만.

 

[2010년 5월]

팬 : 바리스탄 셀미랑 아서 데인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둘 다 전성기라고 가정했을 때요)

GRRM : 여명을 들었다면 데인이고, 둘 다 똑같은 무기를 들었다면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 이런 걸 답해주다니! 

 

[2011년 7월]

팬 : 캐스털리 락 POV를 보게 될까요?

GRRM : 네, 어쩌면 TWOW에서요.

 

[2012년 7월]

팬 : 작중에서 크라켄을 심해에서 끌어낼 수 있다는 나팔에 대한 얘기가 있잖아요, 크라켄이 나오게 될까요?

GRRM : (마틴이 질문에 놀란 것처럼 보임) 아마도요.

 

팬 : 아서 데인은 기사다운 기사의 전형으로 그려졌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아에리스처럼 잔학무도한 사람의 편에 설 수가 있죠? 제이미조차 아에리스를 끔찍해했는데 말이에요?

GRRM : 음... 계속 읽어보세요.

 

[2015년 1월]

팬 : 창녀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되긴 할까요?

GRRM :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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